내 손으로 만드는 인테리어의 매력
셀프 인테리어의 시작, 계획 짜기
인테리어에 대해 막연하게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바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나도 예전에 막연한 욕심으로 페인트를 사고, 나무판을 사다가 엉뚱한 곳에 끼워 넣었다가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예산은 얼마인지,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필요할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장소는 어디인지 등을 먼저 고민해보자. 계획을 잘 짜면 중간에 인테리어 흐름이 끊기는 일 없이 순조롭게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활용도 높은 DIY 아이템
DIY 인테리어에서는 작은 소품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내가 자주 활용하는 아이템 중 하나는 '팔레트'. 카페나 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팔레트 테이블을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예전에 이사를 가면서 남은 팔레트를 활용해 거실 테이블을 만든 적이 있는데, 그때 가족들이 찬사를 보냈었다. 목재와 바퀴만 있으면 비교적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마르고나니 의외로 어디에도 어울리는 자유로운 느낌의 가구가 되어 주었다.
벽지 리폼의 매력
오랜 집이라면 벽지가 낡아 보이거나 질릴 때가 있다. 몇 년 전, 내 집의 벽지를 화이트에서 어두운 블루로 바꿔본 적이 있는데, 공간 활용과 조명 효과까지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벽지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묘하게 차분하면서 고급스러운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벽지를 직접 붙이며 셀프 리폼하는 가구 DIY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초보자도 도전해볼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아이 방 꾸미기
아이 방을 꾸미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자녀를 위한 집 안 작은 놀이공간을 꾸며주고 싶었던 어느 날, 벙커 침대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직접 만들기에 앞서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고, DIY 전문가의 영상까지 참고했다. 나무 판자와 드릴, 그리고 못만 있으면 거대한 벙커 침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렇게 완성한 벙커 침대는 아이가 친구를 초대해 한바탕 놀이터가 되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그 경험이 나에게도 자산이 되어, 몇 번의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업사이클링의 마법
업사이클링은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다. 딱히 쓸모없던 물건도 내가 손을 대면 멋진 인테리어 소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 몇 해 전에 헌 목재를 모아 작은 책장 겸 장식장을 만든 적이 있다. 각각의 목재 개성을 살리면서 본래의 용도를 변화시키는 업사이클링 작업은 환경에도 좋고, 나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이 생기는 기회가 된다.
인테리어와 트렌드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것은 나만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지만, 트렌드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는 70-80년대 레트로한 느낌이 주를 이루고 있다. 컬러풀한 벽지나 빈티지한 가구가 소품이 되어주는 것이다. 나 역시 빈티지한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근래에 들어서는 두터운 색감을 가진 소파와 무늬 있는 벽돌을 활용해 리빙룸을 꾸며보고 있다.
이렇게 직접 수고를 들인 인테리어는 그만큼 애정이 가고, 시간이 지나도 낡아 보이지 않는다. 손때 묻은 공간은 그 자체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처음엔 서툴기는 마련이지만, 작은 도전이 모여가는 경험과 결과물은 매일의 일상을 더욱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