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작은 신호 놓치지 마세요
내 마음의 GPS, 어디쯤 가고 있나요?
몇 년 전 일입니다. 설렘으로 가득 찬 첫 직장을 시작한 지도 몇 달 되지 않았을 무렵, 저는 알 수 없는 피로감과 무기력함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끝내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어요.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혹시 번아웃 증후군 아니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번아웃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고, 심리 상담을 통해 점차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정신 건강에도 신호등이 있다!
마음의 컨디션도 차량의 경고등처럼 신호를 보내곤 합니다.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 다양한 심리적 상태는 우리 몸에 작은 신호를 보내면서 정신 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켜졌음을 알립니다. 하지만 이러한 신호는 때때로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간과되곤 합니다.
2023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30%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대다수는 정신적 문제를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하죠. 특히 직장인들은 완벽주의와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며 정신 건강의 경계선에서 줄타기하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담, 큰 걸림돌 아닌 작지만 확실한 돌파구
앞서 말했듯, 저 역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상담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상담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망설였지만, 주변인의 권유로 상담실 문을 두드렸습니다. 상담사는 저의 푸념을 꼬박꼬박 메모하면서 필요한 조언과 관심을 기울여 주었습니다. 그 동안 스스로 왜 그렇게 잘못했나 자책하던 생각들을 천천히 돌려보았고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상담을 받을 때만이 아니라, 저는 요즘 주변 친구들에게도 상담의 필요성을 자주 언급합니다. 얼마 전엔 친한 선배가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다가 지친 마음을 토로했어요. 그때도 저는 “정신 건강 상담 받으러 가봐! 예전에 나도 큰 도움을 받았거든.”이라며 적극 추천했습니다.
작은 실천으로 시작하는 정신 건강 관리
혹시 매일 매일이 너무 똑같고 지루하게 느껴지나요? 아니면 아무리 잠을 자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가요? 감정에 이유 없는 기복이 심해지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다음 질문을 던져보세요. “요즘 내 마음 상태는 어떤가?” 제 경험에 따르면, 작게라도 적어보는 일기나 마음 지도는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흥미롭고 작은 도전들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은 상담 외에도 명상, 요가, 생명력 넘치는 새로운 취미를 통해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 공간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정신 건강 관련 콘텐츠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죠.
마지막으로, 심리 상담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하나의 표현방법일 뿐입니다. 우리는 끝없이 일하고 발전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쉼과 회복을 위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당신도, 나도 나만의 속도, 방법으로 천천히 마음을 돌보아야 할 때입니다.